이럴 땐 어떻게…

얼마전 미사 시간을 통해 주보를 가져가시라는 공지를 드렸었는데요. 교우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된 사실이 아마도 대부분의 신자분들이 주보를 집에 가져오면 어떻게 처리 또는 버려야 할지 몰라서 집에 가져가시기 꺼리는 것 같다는 것이었어요. 그런 이야기를 듣고 저도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주보에 복음도 있고 또 여러가지 우리 성당 공지 사항도 있고 하니 쓰레기로 버리면 한편으로는 죄책감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 이었습니다.

답을 드리면, 쓰레기통에 버리셔도 상관 없습니다. 복음이 들어 있지만 그것은 묵상하시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니까요. 성당관련 내용이나 여러 이름들 그리고 봉헌하신 금액들이 마음에 걸리신다면 조금 번거로우시더라도 잘게 찢어 버리시면 됩니다. 어떤 분들은 기왕 버릴꺼면 성당에서 다 처리해 주기를 바라며 놓고 가시지만 성당에서도 그 많은 주보를 한꺼번에 버리는 것이 오히려 쉽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 공지사항도 한번 다시 숙지해 보시며 복음말씀도 직접 성경이나 매일 미사를 펴지 않고도 주보에서 다시한번 쉽게 접할 수 있으니 여러면에서 볼 때 집에 각자 챙겨 가셔서 보시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관련해서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망가진 성물을 어떻게 버리셔야 하는지 난감하실때가 있으실 텐데요. 끊어진 묵주같은경우 태우시거나 땅에 묻으시면 됩니다. 마리아상이나 또는 예수님상 또는 성인상들이 망가진 경우에도 묵주와 같은 방식으로 처리 하시면 되지만 만일 세라믹 재질이어서 깨진 경우는 종이에 잘 싸서 망치 같은 것으로 더 잘게 해서 쓰레기로 버리시면 됩니다. 성경 같은 경우는 보통 잘 버리는 경우는 없지만 너무 오래되거나 또 많이 상한경우 번거로우시더라도 태우는 것을 추천 드리지만 아니면 성경같은 경우 성당으로 가져와 주시면 한꺼번에 처리 하겠습니다.

한가지 당부 드릴 말씀은 예쁜 성물, 예쁜 묵주, 예쁜 마리아상이 있다고 무작정 구입하시지 마시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묵주가 있는데 예쁘다고 구입하시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신앙에 도움이 되라고 만들어진 성물을 인간적인 욕심으로 더럽히는 행위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묵주나 성물들은 잘 관리해서 쓰는것이 중요하고 망가졌다면 오히려 버리려고 하기 전에 고쳐서 계속 써보는 것이 가장 하느님 보시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