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의 금육과 단식

사순시기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우리 삶 안에서 단식하고 금욕을 실천하여, 그분의 고통에 동참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더 열심히 기도하며, 사랑을 전하는 시기입니다. 단식은 단순히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을 넘어, 이웃에게 자선까지 이어져야 하는 신앙의 덕입니다. 금욕은 내가 좋아하고 또 즐기는 것들을 끊고, 거기에 하느님 사랑에 더욱 의탁하려는 의지와 삶을 더 굳건히 하고자 하는 모습입니다.

사순시기 동안 미국 주교 회의에서 내린 단식과 금욕에 대한 지침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재의 수요일과 성 금요일은 의무적으로 단식하며 금욕을 해야 합니다. 거기에 더하여, 사순시기 동안의 금요일 역시 금욕을 해야 합니다. 로마 가톨릭 신자들은 만 18세부터 만 59세까지 단식을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단식을 해야하는 날에 한끼를 완전히 먹을 수 있으며, 간단한 식사일 경우는 두 끼를 먹되, 그 두 끼의 식사는 한끼의 완전한 식사의 양 만큼 이어야 합니다. 금욕의 면에서 금육, 곧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로마 가톨릭 신자들은 만 14세부터 지켜야 합니다.

동방 가톨릭 신자는 그들 교회에서 정한 특별한 단식과 금욕의 규칙을 따릅니다.
가능하다면, 성 금요일에 하는 단식은 성 토요일 밤 부활 성야 전까지 이어지면 좋습니다. 이는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파스카적 단식”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주님의 부활을 맞이하기에 더욱 합당한 모습으로 준비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