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사목지표

일치와 회복의 해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1요한 4,8)
우리 에디슨 한인 성당은 현재 Our Lady of Mercy Parish(자비의 모후 본당)에 자리를 잡고 2018년11월부터 함께 생활해 나가고 있습니다. 25년의 공동체 역사를 통해 우리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 살아 왔지만 또 한편으로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해 주신다는 굳건한 믿음을 그 속에서 더욱 강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광야를 40년간 떠돌아 다니며 하느님의 백성으로서의 모습을 점점 갖추어져간 이스라엘 공동체 처럼 우리 역시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시간 속에서 하느님의 자녀의 모습을 더욱 굳건해 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이곳 자비의 모후 성당의 식구로서 또 한인 가톨릭 공동체로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바로보고 그 여정을 하느님과 함께 해 나가는 우리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2019년의 사목지표를 나타내는 키워드는 두 단어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그것은 “일치”(Unity)와 “회복”(Restoration)입니다. “일치”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가장 첫째가는 덕목인 “사랑”의 결과입니다. 또한 “회복”은 사랑이신 하느님께 더욱 가까워지려는 노력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4,8) 라는 말씀은 우리가 서로 사랑을 이루어 나갈 때 결국 거기에 우리 주님이신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나타내 줍니다.곧, 우리는 서로 “일치”를 이루는 모습은 하느님이 지금 여기에 계신다는 것을 드러내는 표지가 됩니다. 특히 우리는 새롭게 본당 이전을 이루어 냄으로써 자비의 모후 성당의 전통적인 본당신자들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첫번째 일치의 대상은 바로 미국 공동체 신자들이 될 것입니다. 그들과 함께 일치의 삶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서는 서로 함께 자주 교류하며 함께 하느님께로 걸어 나아간다는 의식이 참으로 중요할 것입니다. 그런 일치하고자하는 노력은 공동체 전체가 함께 이루어나가는 구체적인 삶의 방식을 통해 이루어 질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하는 사랑은 머리와 마음으로만 하는 사랑이 아닌 몸으로 이루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 안에서 본당의 일치를 더욱 돈독히 해 나가기 위해 모든 부분에 있어서 하나가 되려고 노력해야 할것입니다. 서로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동시에 같은 하느님의 자녀요 형제라는 의식 안에서 함께 배려하고 서로의 자리를 내어 주는 노력을 부단히 해 나가면서 “일치”된 본당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두번째로 “회복”은 사랑이신 하느님께로 가는 길을 다시 찾아가는 우리들의 의지를 드러냅니다. 이제 어엿한 본당이 된 우리 에디슨 한인 성당은 여러 부분에 있어서 하느님의 뜻을 언제나 찾으며 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평소 회개하는 삶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회개란 바로 하느님께로 머리를 돌려 다시 방향을 잡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회개를 “회두”라고도 표현합니다. 그런 회개와 회두는 곧 회복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가 지금껏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그분을 향한 여정을 잘 해 오고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진정한 그리스도인 공동체로 회복되어야 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오랜 갈등의 역사를 걸어오기도 했던 우리 공동체는 많은 하느님의 자녀들이 떠나가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런 과정 속에서 본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추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또 현재 우리 안에서도 소통과 대화가 부족한 면도 발견합니다. 이 모든 부분에 있어서 우리는 함께 하느님 자녀의 공동체로서 “회복”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말씀이 함께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처럼 사랑의 공동체인 우리도 진정한 사랑의 모습을 회복하여 함께하고 소통하며 마음을 진정으로 나누는 사람들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이러한  신앙의 중요한 가치를 공동체 차원에서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과 삶을 기획하고 함께 다시 회복하려는 노력을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일치”와 “회복”이라는 신앙의 가치를 올 한해 우리가 다 함께 이루어 나가면서 자비의 모후 본당은 일치의 상징으로서 우뚝서는 공동체가 되며,또한 우리 한인 공동체는 북미주 한인 가톨릭 공동체의 중심이 되어 세상에 주님의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이루어 나가는 아름다운 하느님의 집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들 한사람 한사람의 노력과 희생 그리고 하느님께 함께 해주시기를 청하는 열심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이루어진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 각자는 더욱 성숙한 신앙인,신앙의 가치를 삶으로 이루며 가장 궁극적 행복이시며 기쁨의 원천이신 하느님을 깊이 또 가까이 만나뵈옵게 되는 그분의 자녀가 될 것입니다.

이남웅 스테파노
에디슨한인성당 주임신부